돌 밟아 배터리팩 터진 테슬라 ‘모델3’…수리비는 2000여만원

수리기간 약 4~6개월 예상
주행 중 돌을 밟아 배터리팩이 파손된 테슬라 ‘모델3’ 차량. 배터리 냉각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사고 당시 주행 속도는 시속 약 20km정도라고 전해졌다. 사진=테슬라 커뮤니티 캡처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싼 보험료, 수리비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충전 요금이 저렴해 유지비가 비교적 적게 든다는 장점이 부각됐지만 그만큼 높은 보험료가 책정되고 있었다.

 

특히 수리비 경우 내연기관 차량(하이브리드 포함·이하 비전기차)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과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

 

단순 충전요금이 저렴해서 유지비가 적게 드는 건 아니란 얘기다.

 

전날인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76만2000원) 대비 18만1000원 많았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 대비 57만원(30.2%)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 주로 기인했다.

 

실제 주행 중 도로에 떨어진 돌을 밟은 테슬라(전기차) 차주는 그 대로가로 무려 2000여 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청구됐다.

 

7일 테슬라 커뮤니티에 오른 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를 구매한 A씨는 지난 2일 시속 20km정도로 주행하던 중 땅에 있던 돌을 밟아 배터리팩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진 속(빨간원)에 있는 돌을 밟아 배터리팩에 파손 됐다. 사진=테슬라 커뮤니티 캡처

사고 차량의 상태를 점검한 대구센터 측은 ‘배터리팩을 교환해야한다’는 결과를 냈고, 교환을 위해 경기도 용인 서비스센터로 차를 입고해야한다고 알려왔다.

 

A씨에 따르면 모델3의 경우 배터리팩 전체를 교환하는데 무려 200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에 가입돼 2000만원의 수리비 전액을 내는 건 아니겠지만 처리 후 보험료 인상은 확실한 상황이다.

 

또 배터리팩이 국내 서비스센터에는 없어 미국에서 부품이 도착해야 수리가 가능한데 수리를 기다리는 다른 차량도 많아 수리입고 후 출고까지 최소 4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입한 보험사와 테슬라가 제휴되어 있지 않아 수리비를 지불하고 보험사에서 환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허탈해 했다.

 

전기차의 비싼 수리비, 보험료와 관련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데 주로 기인했다”며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수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