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도당 찾아 협치 공식 제안 “인수위에 與 추천인사 포함” 밝혀 공약특위 둬 다른 후보 공약 검토 도정 운영 불리 우려 ‘연정’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에서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당선인과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은 7일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사진은 김동연 당선인(가운데), 김성원 위원장(오른쪽),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연합뉴스
“승자독식과 진영논리,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 경기도형 정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협치 방정식’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 기반이 부족한 김 당선자가 약속한 지방정부 차원의 협업 모델이 무엇인지를 놓고 벌써부터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온다.
김 당선자는 7일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도당위원장인 김성원(동두천·연천) 국회의원에게 “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없고 이념과 진영은 중요하지 않다”며 협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가칭 ‘협치를 위한 공약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추천인사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공약특위를 통해 국민의힘, 정의당 등 다른 당 후보들이 추진하려던 공약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다만 김 당선자는 ‘연정’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과거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 시절 등장했던 연정 수준의 협치 카드가 오히려 도정 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비관론 탓이다.
이날 김 당선자의 국민의힘 방문은 이례적인 일로, 지방선거 이후 뒤바뀐 정치지형에 따라 협치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김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우리도 고생했지만, 국민의힘도 많이 고생했다”며 상대방을 위로하기도 했다.
김 당선자 측 인수위는 이르면 8일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당선자는 그동안 정치와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자신의 도지사 선거 캠프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지사의 사람들로 대부분 채웠다. 아울러 도정의 한 축인 경기도의회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같은 의석수(78석씩)를 차지하며 양분됐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국민의힘이 22곳을, 민주당이 9곳을 가져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연합뉴스
도지사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이 아닌 ‘김동연’을 부각하면서 도정을 주도하기 위해선 국민의힘과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 일각에선 남 전 지사 당시의 연정이 요구된다는 얘기까지 나오지만, 민주당은 물론 김 당선자도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이던 남 전 지사는 의회 다수당이던 민주당과 연정을 통해 공동정부 형태로 도정을 운영했다.
현재 김 당선자 측 인사들은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당선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이 국민의힘과 협치를 논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김 당선자 측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의회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여지를 열어 둔 상태다.
협치의 시발점은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정책 협의가 될 전망이다. 동두천·연천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김 도당위원장은 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국회의원과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김 당선자도 자신의 인수위 안에 ‘경기북도설치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앞서 김 당선자는 협치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당선이 확정된 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하면서 도민을 위한 협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윤석열정부, 서울시와의 관계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위해 여야를 떠나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