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파업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8일 이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드나드는 화물 차량을 막아선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이 있었으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장 측 업무를 계속 방해한 15명이 검거됐다. A씨 등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차량으로 공장 정문을 막아 비조합원의 운송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천공장에서는 조합원 20여명이 철야 집회를 이어왔다. 노조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와 운송료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 정도로, 파업으로 인해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주류 출고량은 평소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두 공장에서는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약 70%를 만들어낸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선 지난 2일에도 조합원 1명이 근무 중이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B씨는 지정된 집회 구역을 벗어나려다가 경찰관이 제지하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2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불법행위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