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라진 광화문 현판…문화재청 “내년 하반기 바뀔 예정”

2010년부터 추진된 교체 작업
시민단체 ‘금’ 지적에 계획 발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지난 3일 촬영·공개한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가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문화재청은 경복궁 정문 광화문(光化門) 현판에 또다시 균열이 일어나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에 대해 “새로 제작 중인 현판이 내년 하반기 완성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설명자료에서 “광화문 현판과 관련한 고증자료들을 통해 원형 고증을 했다”며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국가무형문화재가 참여해 현판을 다시 제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현판은 각자(刻字·글자를 새김)와 단청을 마무리하고, 글자 동판 관련 설계를 진행 중”이라며 “검정 바탕에 금박 글자로 된 광화문 현판이 내년 하반기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완성된 현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상징적 의미가 부각될 수 있는 날을 선정해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광화문 현판의 ‘광’(光) 자와 ‘화’(化) 자 사이에 또다시 금이 갔다고 지적하면서 광복절에 새 현판을 걸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현재 현판 균열은 이미 수리했던 부분에서 메움 재료가 일부 탈락해 발생한 듯하다”며 “기존 재료를 제거하고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현판은 앞서 2010년 광복절 광화문 복원에 맞춰 내걸렸으나 3개월 만에 균열이 일어났고, 문화재청은 그해 연말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201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새 현판 제작 방식이 확정됐다. 이듬해 전통 방식으로 단청이 이뤄졌고, 현재는 글자에 금박을 씌운 동판을 덧대는 작업만 남은 상태다.

 

문화재청은 새 현판이 완성될 때까지 기존 현판을 수리해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