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녹조·악취’… 대전 3대 하천 생태계 회복 시동

대전 도심을 흐르지만 여름만 되면 녹조와 악취가 진동하는 갑천 등 3대 하천의 생태계 회복이 본격 추진된다.

 

대전시는 갑천·유등천·대전천 3대 하천의 수질 개선 및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내년 5월까지 3대 하천 단위 유역·지류별 오염원 발생 원인과 배출 부하량을 정밀 조사하고 하천 환경 악화 원인을 분석한다.

 

시는 수질 개선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쓰레기나 동물 배설물 등 비점오염 배출 부하량을 현재 52.7t에서 2025년까지 50.1t으로, 5% 줄이는 게 목표다. 

 

시에 따르면 도심을 관통하는 3대 하천엔 비점오염 부하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온이 올라가는 하절기엔 녹조가 형성되고 이로 인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천 중엔 갑천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시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대전 3대 하천 수질을 분석한 결과 하수종말처리장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유성구 갑천의 오염도가 가장 심각했다. 갑천은 지난해 1년간 월 1회 물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총유기탄소총량(TOC)이 각각 평균 4.9mg·O₂/L, 3.3mg·O₂/L로 유등천과 대전천보다 월등했다.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과 고무댐(러버댐) 가동도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류 하상퇴적물 80% 이상이 모래인 사질토로 이루어진 유등천은 하천 자정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수처리시설이 있는 대전천 역시 각종 산업폐수와 사업장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돼 COD, TOC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앞서 시는 2003년부터 1621억원을 투입해 3대 하천 수질 개선에 나섰지만 지속되는 산업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수질 개선 효과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변 인근 토지 이용 고도화로 아스팔트 등 물을 흡수할 수 없는 지표면인 불투수면이 확대되고 잘 썩지 않는 물질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갑천 상류는 유등천과 대전천이 합류해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질 개선은 시급한 과제”라며 “대전지역 하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