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경기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3대 빅 플레이어(르노, 닛산, 길리)를 등에 업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드블레스 사장의 취임 이후 사명이 르노삼성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뀌었고, 이어 5월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인 길리(지리)그룹 산하의 길리 오토모빌 홀딩스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가 되는 변화를 겪었다. 르노와 길리그룹은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생산해 2024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길리그룹이 르노코리아의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드블레스 사장은 “길리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과 새로운 대규모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길리그룹은 볼보, 다임러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는데 이들 파트너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길리그룹이 전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르노그룹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를 비롯해 여러 문화권에서 신차 개발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드블레스 사장은 르노코리아에서 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전기차(B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드블레스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해 볼 때 2026년 BEV의 비중은 20%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2026년에 BEV를 출시하는 것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고 본다”며 “배터리 가격이 과거 ㎾(킬로와트)당 200달러에서 이제는 130달러까지 낮아졌는데, 더 나아가 100달러까지 더 낮아지게 되면 (BEV의 대중화가 가능한) 비용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그룹이 지난해 대대적 사업 개편과 함께 한국시장을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하며 르노코리아는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드블레스 사장은 SM6와 QM6 풀체인지 모델 등 새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해 “지난해 회사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2022년과 2023년 신차 출시를 위한 준비가 어려웠다”며 “현재의 최우선 과제는 르노그룹과 길리그룹을 좌우에 두고 (회사의 쇄신 프로젝트인) 오로라(로마 신화 속 여명의 여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