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후 맞은 첫 주말 전국에서 화물 운송 지연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갔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12일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강원에서는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정물 앞 등 세 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졌다. 충북에서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부산항의 경우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516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쳐 지난달 같은 시간대의 4분의 1 수준(23.9%)으로 축소됐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정부 측에서는 국장급인 국토부 물류정책관, 화물연대에서는 수석부위원장이 실무협의에 참여했다. 다만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함께 안전운임제의 전차종·전품목 확대, 유가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주장하는 가운데 국토부는 안전운임제가 입법 사항인 만큼 현재로서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정부는 별도의 다른 지원책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대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등 총 31개 단체는 이날 발표한 공동입장문에서 “화물연대는 우리 국민의 위기 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 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의 ‘3중고’ 상황에서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전날까지 화물연대 파업 관련해 15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출 관련이 10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납품 지연이 39건(25.2%), 위약금 발생 34건(21.9%), 선적 차질이 29건(18.7%)으로 나타났다. 수입 관련 53건(34.2%) 중에서는 원자재 조달 차질이 24건(15.5%), 생산 중단이 14건(9.0%), 물류비 증가가 15건(9.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