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의 20주기 추모제가 13일 경기 양주시 효순 미선 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종교인 등 참석자들이 마을 어귀에서 사고 현장까지 행진을 한 뒤 사고 지점에서 헌화하며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유가족은 참여하지 않았다.
추모제 주최 측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아픔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편찮으셔서 병원 치료 중이시고 여러 사정이 있어 참석은 못 하셨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효순이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과 불평등한 한미관계 앞에서 가르치는 자의 도리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과 숙제는 20년이 지났어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반도에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면 오늘 이렇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록관 건립 의지를 담아 공원 한쪽에 나무를 심고 추모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도 민노총과 진보성향 단체 '서울겨레하나' 등이 주최한 효순·미선양 추모 집회가 열린 바 있다.
효순·미선 양은 2002년 6월 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미군 병사가 무죄 판결을 받자 국민의 공분을 초래해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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