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시장 공략

기어용 합금강 제조기술 개발 이어
초고강도 핫스탬핑강 양산 성공

현대제철은 14일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 움직임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차체 경량화, 탑승자와 배터리 안전을 위한 차체 충돌 내구성 강화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만큼 전기차 부품에 들어가는 소재와 제조기술 고도화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G80(G80EV)과 신형 G40에 들어가는 신규 강종을 올해부터는 매년 14만5000장씩 공급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인장강도 20% 향상과 10% 부품 경량화 효과가 있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경량화 달성을 위해 핫스탬핑 부품 적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 가는 추세다. 내연기관차에는 15% 정도의 핫스탬핑강을 적용하지만 전기차는 20%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제철은 최근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하기도 했다. 신기술인증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근거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우수기술 등에 대해 국가가 공식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을 보유한 업체는 정부에서 투자하는 연구개발(R&D) 사업 신청에서 우대를 받고, 핵심 부품 국산화 지원 등 혜택도 주어진다.

새로 개발한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변형이 48% 향상됐다. 이로 인해 기어 구동 시 발생하는 소음이 줄고, 주행 정숙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 기술은 올해 고성능 전기차 EV6 GT에 적용되고, 지속적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