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행보 논란에 尹 “대통령 처음이라”… 野 “단임제 망각했나. 무책임”

김 여사 일정 잇따른 잡음에 ‘제2부속실 부활론’ 대두… 尹대통령 “여론 들어가며 차차 생각”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화물연대 파업철회, 자택 앞 맞불집회, 김건희 여사 지인 논란 등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를 놓고 잡음이 나오면서 ‘제2부속실 재설치’가 필요하다는 정치권 목소리가 나오는 것 관련해 “대통령을 처음 해봐 공식·비공식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이 대통령 단임제라는 사실을 망각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처음’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하게 드는 발언”이라면서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 두 번 하신 분이 계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하신 법조인께서 대한민국이 단임제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인지 황당하다”고 했다. 단임제하에서 누구나 대통령은 처음 하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경험 부족을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주장이다.

 

조 대변인은 “초보 대통령이니 국정 실패도 국민께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나”라며 “윤 대통령은 어떠한 이유로도 잘못을 변명할 수 없는 '무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공개 일정이 많아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온다’는 질문에 “엊그제 봉하마을도 비공개(일정)인데 보도가 된 거로 알고 있다”면서 “모르겠다.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민주당은 김 여사가 지난 13일 봉하마을 방문에 지인과 동행한 것을 두고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그런 얘기는 선거 때부터 하도 많이 들어서”라며 “언론에 사진 나온 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하마을이라는 데가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 아니냐”며 “지금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으므로 혼자 다닐 수도 없으니 방법 좀 알려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