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지난 13일. 인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닿은 대산저수지(강화군 송해면 숭뢰리 소재)는 밑바닥 일부가 드러나 이번 가뭄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웅변했다. 1980년 준공된 이 저수지의 만수면적(滿水面積)은 축구장 40개와 맞먹는 28.9㏊에 관개용수가 공급되는 농지 면적을 의미하는 수혜면적(受惠面積)은 서울 여의도 면적(290㏊)에 버금가는 288.9㏊다. 유효 저수량 127만1000t으로 인천에 있는 50여곳 저수지 중 열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바닷길 열리듯 바닥 일부 보인 대산저수지… 일부 논에서는 뒤늦은 모내기
◆양수장 최대 수준 가동으로 모내기 지원…주민들 “10월까지는 물이 계속 들어와야”
강화군이 이날 파악한 도내 저수지 30여곳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31일 공사가 공개했던 전국 평균치 58.2%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30%다.
다만 군 측은 한강 물을 끌어온 덕분에 도내 저수율 상황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하지 않은 편이며, 모내기 시기도 무난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강화군 누적 강수량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99㎜로 예년 230㎜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지난해 구축한 한강 물 공급시설인 양수장 17개소를 최대 수준으로 가동해 모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공사 강화옹진지사 측은 “대산저수지 인근 숭릉천을 활용해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숭릉천 수위가 높으면 대산저수지로 물을 옮겨 보관하고, 하천에 물이 없으면 저수지 물을 흘려보내 일대 논에 물이 들어가도록 조절한다”고 밝혔다.
모내기 시기에도 큰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도 농업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국은 전했지만, 주민들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A씨는 “모내기가 끝났다고 농업용수 공급 걱정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벼가 익어갈 때까지는 계속 논에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10월까지는 물이 논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상청은 6~8월 기상 전망을 지난달 말 발표하면서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191.5㎜)은 평년(325.7㎜)의 58.6%”라며 “전국적으로 기상 가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 강수량이 평균보다 적어 건조한 날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상 가뭄이 7월 이후에나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