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상상도)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외계 생명체 흔적을 발견할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도 이 망원경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웹 망원경의 최우선 목표는 138억년 전 빅뱅(우주가 한 점에서 급격히 팽창해 생겨났다는 이론) 직후의 초기 우주를 관측해 빅뱅 시작점을 연구하는 것인데 외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 발견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나사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그만큼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웹 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을 통해 외계행성의 대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사는 수십년간 다른 별을 공전하고 있는 외계행성 4000개 이상을 발견했다. 임무 기간 동안 이 중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관측할 예정이다.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유력한 대기 성분은 메탄이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지난 3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석형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포착되는 메탄은 생명 활동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웹 망원경이 포착한 외계행성 대기에 메탄이 포함돼 있다면, 그곳의 대기는 유기물 영향을 받아 구성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산 폭발이나 소행성 충돌과 같은 지각 활동도 메탄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있거나 일산화탄소 함량이 메탄보다 훨씬 적고, 행성에 물이 풍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연구팀을 이끄는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우주생물학자 조슈아 크리산슨-토튼은 “암석으로 이뤄진 외계행성의 대기를 관측하면 아마도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해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닷컴은 “웹 망원경이 다른 생체 신호보다 대기상 메탄을 더 자세히 연구할 예정”이라며 “과학자들이 이 새로운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