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서면 머리가 핑~ 여름에 특히 위험한 이 질환은?

기립성 저혈압, ‘기립’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어지럼증
목덜미의 뻣뻣함, 두통, 전신 무력감 등 증상도 동반
증상 오래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사망률↑ 주의
충분한 수분·염분 섭취, 심호흡 후 천천히 일어나야
게티이미지뱅크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돌 때가 있다. 쪼그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가 바뀔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기립’ 상황에서만 발생한다는 점에서 평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는 구분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특히 여름에 심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이 점점 더워지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혈압을 쟀을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진단한다.

 

이 질환은 어지럼증 외에도 목덜미의 뻣뻣함,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은 더운 여름철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에서는 땀을 배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피부 주위로 몰리면서 전체 순환 혈액량이 부족해져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환자도 기립성 저혈압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60대 이상 만성 고혈압 환자는 약 복용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광노 아주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과 기립성 저혈압은 기전이 아예 다른 병”이라며 “감기 환자에서 다른 병이 나타날 수 있듯이 고혈압 환자에서도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다시 눕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과 사망률도 높일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몇 가지 생활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고 일어날 때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다.

 

또한 과음도 피해야 한다. 이는 알코올이 탈수를 유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물을 잘 드시고 짭조름하게 염분을 섭취하시고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시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심한 경우에는 압박스타킹과 같은 보조적 장치를 권장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