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생이 이런 요지의 글을 썼다. “돈을 버는 일은 인생에서 가치 없는 일이다. 돈을 많이 벌고, 소유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불행을 던져 준다.” 여러분이라면 이 글을 어떻게 평가할까? 미국의 학자 스튜어드는 돈 버는 일을 가치 없다고 말한 학생의 글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혹평을 했다. 그는 이 학생이 자신이 말한 것을 믿지 않거나, 아니면 자신이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다. 이 학생의 문제는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도덕적 이상주의를 앵무새처럼 읊고 있다는 점이다. 스튜어드는 그 글을 쓴 학생에게 무엇보다 자신에게 솔직하라고 권유했다.
글의 진실성을 좋은 글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하게 있던 일이다. 마음을 속이지 않고 생각 그대로 글을 써야 좋은 글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주장한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조선시대 실학자 최한기는 글을 마음속에 쌓아 둔 거짓과 진실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문장에 관한 글을 많이 썼던 서양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작가의 문장은 그 사람의 정신과 신념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