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센터와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메타버스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유통업계가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색다른 경험과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MZ세대를 겨냥한 메타버스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PWC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17년 464억달러(약 59조원)에서 2030년 1조7500억달러(약 2234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메타(Meta)와 세계를 말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메타버스의 확장성은 온·오프라인의 통합을 구현해 내는 동시에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백화점 문센 강의, 이젠 메타버스에서 들으세요”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 전자지갑 서비스 ‘H.NFT’(에이치 엔에프티)를 도입했다.
H.NFT는 현대백화점이 발급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H.Point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된다. H.Point 회원이라면 누구나 앱 업데이트와 서비스 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MZ세대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춰 MZ세대에게 친숙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면접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실무 10년 차 이상의 간부 사원만 면접관으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실무 3∼5년 차 MZ세대 사원도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또 전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대신 직무 면접을 도입하고, 입사 후에도 개인별 직무 교육과 경력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패션업계도 메타버스·NFT 협업 활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대표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자체 제작한 가상 인플루언서 캐릭터인 ‘해수’를 활용한 NFT를 출시했다. 헤지스 브랜드 전용 몰 ‘헤지스닷컴’의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 캐릭터인 ‘해수’는 지난해 탄생해 1년간 헤지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소개하는 ‘부캐’이자 스토리텔러다. ‘해수’는 기존 헤지스 고객뿐 아니라 MZ세대 소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인기를 얻어 헤지스가 전개하는 브랜드 활동에 모티브가 되는 등 브랜드 자체 인플루언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헤지스는 해수와 해수 친구들이 지난 1년간 보여 줬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총 365개의 NFT로 선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샤이고스트스쿼드’와 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샤이고스트스쿼드’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블록체인 전문가가 만든 인플루언서 기반의 NFT 브랜드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유령 캐릭터를 자신의 첫 NFT로 소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활동한다. 메타버스를 통한 강의도 선보였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지난 2월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인플루언서 패션토크를 열었다.
가구업계에서는 시몬스침대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진출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던 ‘양배추 일회용 카메라’ ‘시몬스 농구공 백’ 등 인기 굿즈를 전시하고, ‘인증샷 명소’인 오프라인 팝업 매장 외관도 그대로 옮겨 와 다양한 아바타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소통과 참여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수영장에 모여 아바타 친구들과 함께 물장구치는 모습을 짧은 콘텐츠인 쇼트폼(short form) 형태 비디오로 제작·공유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