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열흘 남았는데”… 베트남 연수 떠나는 민주 대전시의원 빈축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제8대 대전시의원들이 잇따라 외유성 국내외 연수를 다녀오거나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낙선하거나 불출마해 임기가 열흘가량 남았다.

 

19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김종천·홍종원·윤종명 시의원 3명은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베트남 빈증성으로 국외 출장을 떠난다. 

 

김 의원은 6·1지방선거에 불출마했고 홍 의원과 윤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당내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졌다.

 

이들의 베트남 출장 일정을 보면, 21일 세계의 스마트시티 톱7 행사 참여 및 꾸찌터널 관광, 22일 베크맥스IDC 회사 방문과 투우저못시(市) 신도시 현장 방문, 빈증성장·당서기 면담 등이 전부다. 23일엔 별다른 일정도 없어 사실상 외유성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민주당 권중순 시의장은 몽골 정부 초청으로 지난 15일부터 3박 4일간 현지를 다녀왔다. 권 의장은 이달 말 국내 연수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권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불출마했다.

 

대전시의원 6명은 최근 제주도로 2박 3일 연찬회도 다녀왔다. 이달 말에는 6명이 추가로 같은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연찬회 일정에는 의원 1명당 8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8대 대전시의회 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국민의힘 소속은 1명이다. 이 가운데 제9대 시의회에 재입성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8대 의원들이 떠나는 국외 출장이나 연수 목적이 불분명하고 대부분 현지 초청이라는 명목 뿐”이라며 “혈세 낭비는 물론 남은 임기를 허투루 보낸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