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여당 1호’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의 발족이 임박하면서 향후 당 주도권을 둘러싼 물밑 세력 다툼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계파 모임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가칭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는 출범을 미루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당내 무게중심이 차기 당권 경쟁으로 옮겨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세력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이 주도하는 ‘새미래’는 오는 22일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여명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미래’는 전문가 초청 세미나, 공동 입법 활동 등 의원들의 공부모임 성격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민들레’ 측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임명과 운영 방식 등을 재검토한 뒤 추후 발족하겠다는 계획이다. ‘민들레’ 공동 간사를 맡은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지난 17일 BBS 라디오에서 “조금 더 소나기가 그치면 출범을 하려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해가 있으니 포장지라도 바꿔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지금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 그룹 위주의 인적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을 위한 새로운 의원 모임이 발족할 가능성 또한 거론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의원모임 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 주자들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이 대표가 임기 후반기 과제로 추진한 당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중 출범할 예정이라 당내 역학관계는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당 혁신위 구성 안건을 오는 23일 당 최고위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여권 내 파워게임의 1차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회의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