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당직은 당원에게' 이재명에 "혁신 거부하는 낡은 인식"

"당심과 민심 괴리로부터 벗어나야…변화 두려워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0일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라고 발언한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돼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고문은 지난 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가 큰 원칙"이라고 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당대회가 본격화하기 전 당대표 선출을 위한 룰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당원 표심을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하려는 의중을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각각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의 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혁신 요구를 외면한 것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를 반영하는 현행 룰을 두고 "계파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라며 "계파정치가 과대하게 대표돼 민심과 괴리된 지도부가 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의 괴리로부터 벗어나야 민주당은 민심의 너른 바다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라며 "누구든 당심의 지지와 민심이 함께 반영된 전대에서 당선돼야 국민과 민주당의 지도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세력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는 이 고문의 3년 전 SNS 글을 소개하며 "이 고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