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냉전시대 때나 사용할 법한 구형 학살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무차별하게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취재기자들이 찍은 사진 1천여장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료, 전장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무기도 군인, 전투에 가담하지 않는 민간인을 안 가리는 무차별성 때문에 국제사회의 감시 대상이다.
새끼 폭탄이 땅속에 안 터지고 지뢰처럼 남아 나중에 민간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
NYT는 새끼 폭탄 20%가량이 안 터지고 남아 나중에 건들면 터질 수 있다며 러시아가 상당한 집속탄 탄두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민간 지역 근처에서도 최소 30개에 달하는 집속탄이나 새끼 폭탄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군사시설이나 정부기관이 없는 주택가, 아파트, 상점, 창고, 공원, 놀이터, 학교, 교회, 공동묘지, 병원, 농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류탄으로 만든 부비트랩(건드리면 터지는 장치), 대인지뢰, 소이탄(표적 주변을 불살라버리는 폭탄), 1차 세계대전 때 공중 투하되던 강철제 화살 등도 발견됐다.
이 또한 민간인을 죽게 하거나 불구가 되게 하고 민간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 무기로 거론됐다.
NYT는 "충격적으로 야만스러운 구닥다리 전쟁 전략"이라며 "러시아가 사용한 무기 대부분이 냉전시대의 조잡한 잔재이며 상당수는 국제조약에서 광범위하게 금지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집된 증거의 수준을 보면 러시아가 이런 무기를 제한적으로나 예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다"며 "이는 사실 침공 시작 때부터 러시아 전쟁 전략의 뼈대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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