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활동 증가와 일찍 찾아온 더위로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영유아 사이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식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8000억원에 이른다며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중독 발생건수는 52건이다. 5월만 비교해볼 때 2007년 65건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식중독 환자수도 645명으로, 5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많다.
식중독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보통 식중독 환자수는 기온이 높은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더 일찍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경북 의성·경산·구미에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11일(대구 등)보다 20일이나 빠른 것이다.
식중독으로 개인이나 사회가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에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약처 분석 결과 식중독 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연간 1조8532억원에 이른다. 이 중 개인 손실비용이 1조6418억원이다. 입원 등으로 인한 휴무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비용 등 간접 비용이 1조1402억원, 병원 진료비 등 직접 비용이 4625억원, 병원에 가지 않고 자가치료에 든 약제비 391억원을 합친 규모다. 식중독 발생에 따른 제품회수 및 보상, 브랜드 가치 하락 등 기업의 손실비용은 1958억원, 식약처·질병청 등의 역학조사, 검체 구입, 지도·점검 등 정부비용은 156억원이다.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예방수칙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어패류 익혀 먹기 △물은 끓여서 마시기 △식재료·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날음식과 조리음식을 구분해 칼·도마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 보관온도 지키기 6가지다.
환자는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최소 48시간 이상 등원 등 집단생활을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