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근무 중인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는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 기획사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했으며, 대표직에서도 사임했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초동 사저에 거주 중인 윤 대통령 부부는 내달 중·하순 한남동 관저의 리모델링이 완공되는 대로 이사할 예정이다. 사저는 임대하지 않고 당분간 비워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 업무에 직접 관여하는 대통령실 직원은 5명가량인데,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과 코바나콘텐츠 출신이 섞여 있다. 이 중 코바나콘텐츠 출신 2명은 이른바 ‘관저팀’(가칭)의 주축으로, 김 여사의 최측근에서 활동을 돕게 될 것이라는 게 부속실 안팎의 전언이다. 그간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일각에서도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의 부활을 요구했으나 관저팀이 사실상 기능 대부분을 대신하는 셈이다.
이사와 함께 서초동 사저 지하상가에 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집기들도 대부분 관저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코바나컨텐츠는 사실상 휴업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관저에 주거동과 함께 업무동이 마련됐다”며 “몇몇 직원은 부속실 소속이지만, 용산 대통령실 청사보다 관저 업무동에서 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18일 6차례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소화했었다. 그 전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2차례 공개 행보를 했지만, 지난주에는 단독 행보 위주였다.
다만 전직 대통령 부인은 만나는 등 공적 활동으로 볼 수 있는 일정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사전·사후에 공지하지 않고,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특히 지난 13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 예방 당시 동행한 수행원 중 일부가 과거 코나바콘텐츠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해명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