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첫 동남아 유입 英 감염자 늘자 백신접종 확대 동성애자 등 위험집단에 권고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이 동남아시아에도 유입되는 등 확산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미 감염자가 800명에 육박하는 영국은 위험 집단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남아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유입이 확인된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는 42세 영국인 남성 항공 승무원으로,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달 중순 싱가포르 입출국 기록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확진자는 현재 싱가포르 국립감염병센터 병동에 입원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싱가포르에서 마사지숍과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영국인 확진자와 접촉한 13명을 확인해 3주간 격리 조치했다. 당국은 접촉자가 전염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객기 탑승객과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다.
한편 영국 공중보건국(UKHSA)이 동성애·양성애 남성에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를 내려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선 20일까지 원숭이두창 사례가 793건 보고됐는데, 이 중 여성은 5명에 불과했다. UKHSA는 동성애·양성애자나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 사이의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UKHSA의 예방접종 책임자 메리 램지 박사는 “광범위한 접촉 추적 결과 동성애·양성애 남성의 사례의 비율이 주목할 만해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는 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가 투여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의료종사자를 포함해서 바이러스 밀접접촉자들에게만 접종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혈액, 체액, 병변 등과의 접촉이나 감염된 동물에게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원숭이두창은) 정액이나 질 분비물 등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성병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성관계 중 밀접한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