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부터 산불·가뭄 대책 회의까지 정부 재난 대처의 상징이던 노란색 민방위복이 17년만에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민방위복의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민 의견을 모은다고 23일 밝혔다.
현재의 노란색 민방위복은 2005년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하지만 방수·난연 등 현장 활동에 필요한 기능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용도 및 계절과 관계없이 노란색 근무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을 개선하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전문가·민방위 대원 등의 의견을 모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도 외국의 민방위복 실태를 분석해 복제 개선에 참고했다.
새로운 민방위복은 용도별로 크게 비상근무용과 현장 활동용으로 구분해 각각의 용도에 맞는 기능성을 갖출 방침이다.
행안부는 우선 비상 근무복의 개편 시안 9종을 마련했고,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디자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각 시안별로 등판 재귀 반사, 스판 기능성 소재, 방수·방풍 소재, 자연스러운 주름 가공 등을 적용했다.
오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민 누구나 행안부 홈페이지 또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4∼30일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7동 로비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투표할 수도 있다.
개편되는 비상 근무복은 오는 8월 22∼25일까지 진행될 을지연습에서 중앙부처, 광역자치단체 필수요원 위주로 시범 착용할 예정이다.
비상 근무복과 별도로 현장활동복은 기능성 개선 연구를 거쳐 내년까지 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