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0초 동안 한발 서기’ 못하면 수년 내 사망 위험↑”

브라질 연구진, 50세 이상 1702명의 7년 뒤 사망률 통계
참가자의 21% ‘실패’…성공자들보다 고혈압 등 질환 비율↑
CNN “‘10초간 한 발 서기’-사망률의 인과 밝혀지지 않아”
한 발 서기. 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은 ‘10초 동안 한 발 서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이런 간단한 균형 잡기 테스트를 못한다면 수년 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연구클리닉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20년 사이 51∼75세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한 발 서기’ 테스트를 측정한 뒤, 약 7년(중간값) 후 참가자의 사망률을 관찰했다. 양팔을 허리춤에 붙이고 정면을 응시한 채 어느 쪽 발이든 상관없이 3차례 중 한 번이라도 한 발로 10초 이상 균형을 유지하면 ‘성공’,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기록됐다. 

 

그 결과, 참가자의 20.4%가 ‘한 발 서기’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성공한 사람들보다 고혈압과 심장 질환, 비만 등에 걸린 비율이 높았다. 

 

또한 연구팀이 약 7년 후 이들의 사망률을 파악한 결과, 전체 사망자 수는 123명(7.2%)이었다. 

 

특히 한 발 서기에 성공한 참가자의 사망률은 4.6%에 그쳤고, 한 발 서기에 실패한 참가자들은 사망자 비율이 17.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연령·성별·비만도·기저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한 발 서기 ‘실패’ 참가자의 사망률이 크게 높은 경향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한 발 서기. 게티이미지뱅크

 

연구를 주도한 브라질 운동의학클리닉의 클라우디오 길아라우호 박사는 “차에서 내릴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한 발로 서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한 발로 서지 못하거나 하기가 두렵다면 신체 건강이 훼손됐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년층의 신체검사에 ‘한 발 서기’를 추가하면 사망률 예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뇌 인지 기능, 근육 협응력, 원활한 혈액순환 등을 ‘균형 잡기 능력’으로 간단히 한 번에 테스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래스고대학 심혈관과학연구소의 나비이드 사타 신진대사의학 교수는 CNN에 “한 발 서기에는 근육·혈관·두뇌가 모두 작용해 가까운 미래에 사망할 위험을 확인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이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균형 잡기 능력’과 ‘사망률’ 사이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은 아니라며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참가자의 낙상 경험이나 평소 운동·식습관, 흡연 여부, 의약품 복용 여부 등 중요한 외부 요인도 분석에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짚었다.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도 분석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22일(현지시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