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은 2016년 안면인식 시스템을 살펴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안후이성의 한 사찰 주지스님 얼굴이 16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얼굴과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공안은 수사를 통해 이 사찰 주지스님이 살인 사건 범인임을 확인했다. 경찰이 이름을 바꾸고 10년 넘게 숨어 살던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건 ‘톈왕(天網·하늘의 그물)’ 덕이다. 톈왕은 2015년 중국 공안부가 주요 도시에 국민 안전과 범죄자 추적 명목으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있으며 정교한 안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7년 12월 “중국 쓰촨성 첸웨이의 한 학교에서 공안이 수업을 중단시키고 모든 남학생의 타액을 수거해 갔다”면서 공안 당국의 무더기 DNA 수집 실태를 보도했다. 특히 신분증을 잃어버렸거나 국가에 비판적인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 등이 혈액과 타액 채취 대상이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2월부터는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얼굴 정보를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출된 신분증이 실제 개통인과 같은지 안면 인식을 통해 확인토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