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1년 만에 원훈을 교체해 61년 전 초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복원했다.
국정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신영복체' 논란이 제기됐던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첫 원훈을 다시 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모두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업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복원 행사에는 김규현 원장을 비롯해 국정원 전직 지원들 모임인 양지회의 이한중 회장, 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은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원훈을 바꿨다.
당시 원훈석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로 쓰였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국정원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해외정보국(MI6) 등 해외 정보기관들은 역사의 과오와 상관없이 첫 모토를 계속 사용해온 경우가 많다"며 "반면 국정원은 창설 이후 네 차례나 원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전날 1급 보직국장 전원을 대기 발령하며 업무에서 배제하고, 국장 아래 직급인 단장을 '국장 직무대리' 형태로 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인 김규현 원장 체제가 들어선 후 인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원 운영 기조에 대폭 변화를 주는 분위기다. 하위직까지 연쇄적인 '인사 태풍'이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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