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3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동맹 동부 지역에서 전투단을 여단 이상으로까지 강화할 예정”이라며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30만명 이상으로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며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 AP 통신은 이는 현재 4만명 규모의 나토 대응군을 30만명까지 거의 8배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언급한 30만명 이상은 나토가 긴급 상황시 활용할 수 있는 병력 자원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풀이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특정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한 사전 할당 병력, 사전배치 장비 확대 등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냉전 이래 우리의 집단적 억지력과 방위에서 최대 규모의 정비”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서는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이날 나온 동맹국 방위비 통계에 따르면 올해 8년 연속으로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에서 방위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30개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린다는 나토의 목표치를 충족한 국가는 이제 9개국이며, 19개국은 2024년까지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할 분명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안보 현실을 위한 나토의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략적 경쟁의 시대에 우리를 인도하며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우리 안보에 가장 크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긴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우리 안보와 이익, 가치에 가하는 도전들에 대해서도 새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러리즘, 사이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수의 다른 위협과 도전에 대한 발전된 접근법도 새 전략개념에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