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제자리걸음… 對日 수입액 다시 증가세”

니혼게이자이, 한국무역協 자료 분석

2022년 불화수소 수입액 30%나 증가
2021년 반도체 제조장비도 44% 늘어
日 수출규제, 장기적인 악영향 우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2019년 7월1일) 3년을 앞두고 한국이 추진했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일본 유력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반도체 소재, 제조장비 대일(對日) 수입액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 (한국의) 국산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불화수소 수입액은 2019년 7월 이후 급감했으나 지난해에는 34% 증가(이하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돌아섰다. 올해 1∼4월에도 30% 증가했다. 포토레지스트 수입액도 올해에는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 가고 있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약간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44% 증가해 63억달러(약 8조1290억원)를 기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 기업에 불필요한 불신감을 심어 준 게 사실”이라며 일본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악영향을 우려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기업이 일본제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망 육성에 나섰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삼성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연간 매출은 13조엔(약 123조5000억원)이다. 일본 최대인 기옥시아홀딩스의 8배 규모로 많은 일본 기업의 주요 고객”이라며 “한국 기업의 국산화는 일본 기업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대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석열정부의 경제정책에 탈일본, 국산화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경제안보의 관점에서도 부품, 소재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 내) 목소리가 있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사실상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1일 반도체 소재인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고 이어 같은 해 8월19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