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 맞아 ‘울산의 기억과 기록’ 발간

울산시는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아 자료집 ‘울산의 기억과 기록’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료집은 총 2개의 장과 220페이지로 구성됐다. 시 기록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1960년대 울산 공업단지 조성과 이주, 도시계획과 관련한 문서, 도면, 사진 등을 담았다. 

 

1장은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위한 실무조직 구성과 각종 법령·조례, 국내외 투자로 건설했던 정유·비료공장, 석유화학단지 건설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울산특정공업지역 지정 설명서’를 통해 울산을 미국 피츠버그 공업지대와 같은 문화공업 도시로 건설하고자 했던 이유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정유공장 입지 조건을 분석한 결과 15개 공업단지 중에서 울산이 1위를 했다는 문서와 당시 울산공업단지 개발 중심에 있던 울산특별건설국장 안경모의 서명이 있는 정유공장 용지 분양계약서 등이 수록됐다.

울산특정공업지역 지정 설명서. 울산시 제공

2장에는 1962년 국토건설청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현상공모를 통해 완성한 울산시 최초 도시계획과 이후 변경 과정 등을 담았다. 정유·비료공장 건설에 따른 이주민들 정착지 조성을 위해 처음으로 도시개발이 이뤄진 부곡·월봉지구 등과 관련한 기록도 실렸다.

 

1969년 5월 8일 울산시 업무보고 때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홍승순 울산시장에게 아파트를 많이 세우고 종합도시계획을 수립해 계획적으로 도시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던 일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남구 신정동 일대인 월봉지구 개발 당시 도시개발이 생소했던 지역민들의 경계와 반발이 컸으나, 애초 도로 개설 공사만 시행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도로와 택지를 동시에 조성, 농민과 토지소유주의 개발이익을 높여 주민 참여와 동의를 끌어낸 사실도 문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하며 묵묵히 희생을 감내해왔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를 잊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번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