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1명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 이내 출산을 계획한 여성 10명 중 7명은 실제로 출산을 하지 않았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성 가족 패널(2008∼2018년) 조사에서 ‘2년 이내에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 959명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아이를 낳은 사람은 30.0%(288명)에 그쳤다.
나머지 70.0%(671명)는 당초 계획과 달리 2년 이내에 출산을 하지 않았는데, 이들 중 37.9%(254명)는 2년 뒤 아예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여성이 계획하거나 희망한 대로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1명으로 조사됐지만, 당시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1.0명으로 집계됐다. 신 연구위원은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희망하는 자녀 수보다 1명 정도 더 적은 자녀를 낳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출산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나 친지 등 주변 사람의 압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 정책이나 사회 경제적인 상황은 출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약했다.
출산 계획의 실현에는 여성의 연령이나 학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경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보다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낮았고, 출산을 연기할 가능성은 높았다. 반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과 비교해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 높고, 출산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출산을 실현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큰 제약이 있는 만큼, 이들 집단을 대상으로 저출산 대응 정책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