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9년전 이준석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가 29일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구매한 적도 찬 적도 없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성 상납 대가로 박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며 “박 전 대통령도 알고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이른바 ‘7억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김철근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당시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고 폭로한 장모씨를 김 실장이 회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작년 12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일자 김 실장이 장씨를 만나 ‘성상납이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는 대신 대전의 한 피부과에 7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각서를 써줬다는 것이다.
장씨는 성상납 제공자로 지목된 중소기업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의 수행원이다.
이와 관련, 장씨는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김 실장에게 성상납은 없었다는 ‘거짓 확인서’를 써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실장은 장씨가 쓴 확인서가 거짓이 아니고, 7억원 투자 각서는 별다른 대가 없이 작성됐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김 실장에게 장씨와 ‘3자 대질신문’을 제안했으나 김 실장 측이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진 대표를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