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까지 장맛비 지속… 주말에는 잠시 비 그칠 듯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간밤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도심 곳곳 도로가 통제되고 있는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센 장맛비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강한 비구름 발달이 다음주까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현재 남쪽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발달해있다. 남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 부근에 걸쳐 다음달 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등에는 50∼100㎜의, 수도권 많은 곳에는 150㎜가량 많은 비가 내리겠다. 충청권 및 경북 북부에는 20∼70㎜의 비가 예상되며 북태평양고기압에 덮인 남부지방은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주말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더욱 확장하면서 다음달 3일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비구름이 걷히면서 햇볕의 지면 가열효과가 강해지는 영향이다.

 

이 시기 남쪽 열대해상에서는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발생해 남해로 북상한다. ‘어린 태풍’ 같은 저기압성 소용돌이는 바람과 비는 태풍보다 약하지만 저위도의 열과 많은 수증기를 품었다. 4일쯤부터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우리나라 남쪽으로 활성화하는 정체전선과 함께 다시 강한 비구름을 발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부터 시작해 5일이면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저기압 북상 속도에 따라 남부지방에는 3일 늦게부터 비가 내릴 수도 있다.

 

다음주 비는 8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 비구름이 발달해있는 상황에서 중국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일쯤 제3호 태풍 차바가 중국 남부 해안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 속하지 않아도 태풍이 소멸하며 퍼진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강한 남풍이 불면서 수증기가 우리나라까지 불어들어오면 강수량이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뉴스1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불어들어오는 만큼, 다음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높게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폭염에 대비하는 동시에 많은 비가 내려 이제 산사태나 지반 붕괴, 침식 위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