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진 아이키스트 대표가 성 접대 후 자신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 관련해 “존재하지 않는 시계를 요청했고 저는 그것을 전달했던 것인가”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에게 박 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 시계를 처음으로 선물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2013년 8월15일 처음 선물 되었다는 시계를 2013년 7월 제게 요청했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시계를 요청했다는 7월은 시계가 첫 선물로 전달된 시점보다 한 달이나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2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9년 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 대표를 접대한 뒤 ‘박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가 2013년 7월11일 이 대표를 대전에서 접대하며 ‘박근혜 시계를 구해줄 수 있나. 너무 갖고 싶다’고 청하자 처음엔 거절당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그날 밤 성 접대를 받고 얼마 뒤 이 대표가 대전에 내려오며 (김 대표에게) 시계를 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이 대표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구매한 적도,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또 “2012년 선거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며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이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김 대표)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국회의원과 기업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아이카이스트 본사에 방문할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고 말했다”고 한 김 대표의 주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당시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