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두창’ 누적 351명… 일주새 2배로 ↑

캘리포니아주 80명으로 가장 많아
CDC, 긴급상황실 가동 대응 총력전
브라질도 남동부 지역 중심 확산세
미국 워싱턴의 첫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센터 앞에 28일(현지시간) 백신접종 요일과 시간이 적힌 알림판이 세워졌다. 미국 보건부는 올해 안으로 덴마크 바이오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임바넥스) 등 원숭이두창 백신 160만회분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9일(현지시간)까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8개 주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351건 보고됐다. 이는 일주일 전(156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주별 확진자 수를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80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주 72명, 일리노이주 46명 순이다. 다른 주에서는 대체로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발생했다.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이어지자 CDC는 28일 긴급상황실(EOC)을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EOC가 가동되면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인력과 자원이 지역과 연방 의료기관에 추가로 투입된다. 미국은 2020년 1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당일 EOC를 가동한 바 있다. 스콧 폴리 CDC 대변인은 “EOC 가동은 CDC 직원이 (원숭이두창) 발병에 대응하는 작업을 더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보고하고 조사하기 위해 CDC와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유럽과 북미, 중동, 남미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남미 국가인 브라질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29일 국내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고, 상파울루주 등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갈수록 확산세를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