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대들보로 떠오른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별명은 ‘스마일 점퍼’다. 매번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붙은 애칭이다.
우상혁이 이번엔 더 환한 웃음을 짓기 위해 장도에 올랐다. 우상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결전의 땅 미국으로 출국했다.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우상혁에게는 한국 육상의 새 역사와 더불어 세계 육상 역사에도 남을 위대한 도전이 펼쳐질 무대다. 이를 위해 우상혁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여자 높이뛰기 선수들과 동반 훈련을 하며 시차와 기후에 적응한 뒤, 결전지 유진으로 이동한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우상혁은 “19일 오전을 기대해 달라, 금빛 도약을 하겠다”면서 “유진 세계선수권 목표는 1위다. 지금도 많이 응원해주시지만, 더 관심을 보여주시면 그 힘을 얻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유진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10분, 결선은 19일 오전 9시45분에 열린다. 그는 “나는 항상 최초 타이틀을 원한다. 역사를 쓰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서 “정말 열심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경기에서 보여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이번 대회 최고의 경쟁자로 바심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꼽힌다. 우상혁은 “우승 예상 기록은 2m35에서 2m37 정도라 생각한다”면서도 “기록보다는 결국 순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 시즌 바심과 탬베리를 모두 꺾은 바 있는 우상혁은 “훌륭한 선수지만, 이겨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더라. 아마도 다른 선수가 나를 더 의식하지 않겠나. 경쟁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주겠다”고 멋진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