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원 ‘스마트 의료지도’ 활용해 심정지 환자 생명 구해

지난 7일 오후 11시15분쯤 119구급대원들이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 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소방본부 소속 119구급대원들이 ‘스마트 의료 지도(현장 전문 소생술)’를 활용한 전문 심장 소생술로 60대 심정지 여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15분쯤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김씨(65·여)가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가족은 119에 신고하고 종합상황실의 심폐소생술 의료 지도를 통해 가슴을 압박했다.

 

곧이어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김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의식이 없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환자 평가를 해 심정지 상태로 확인되자 가슴 압박과 제세동기 사용, 기도 확보 등 기본 소생술을 했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후발 구급대는 스마트 의료 지도로 전환했다. 스마트 의료 지도는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상황을 응급의료기관 의사가 웨어러블기기나 스마트폰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119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토록 하는 적극적인 의료 지도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2015년부터 스마트 의료 지도 시범 사업에 나섰다. 현재 인천, 광주, 경기, 충남, 전북 등 5개 시‧도 46개 소방서에서 시행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영상으로 연결해 의료 지도를 받아 정맥로를 확보하고 기도 유지술과 약물 사용을 포함한 전문 심장 소생술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제세동기를 9번 사용하고 심박수 증가와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에피네프린, 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 등 전문 의약품을 각각 세 번, 한 번 투여했다.

 

이런 응급 처치를 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김씨의 심장이 다시 뛰었고 의식도 점차 회복해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김씨는 병원에서 저체온 요법 등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그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현장에 출동한 최환석 구급대원은 “스마트 의료 지도로 현장에서 빠르게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지속적인 훈련과 팀워크를 강화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철 전북소방본부장은 “소방과 병원의 협업 체계로 현장 의료 대응 체계를 높여 도민의 건강을 도모하는데 안전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