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단체, 성범죄 방치하는 포스코 부당노동행위 규탄

최정우 회장 사퇴, 사외이사 총사퇴 촉구
정도경영실 해체, 새로운 경영체제 구성하라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참여연대 등 10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포스코 부당해고 복직대책위원회가 포스코와 협력사에서 직원들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연합뉴스 제공 

경북 포항 노동·시민단체 등은 30일 포스코와 협력사에서 직원들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포스코포항지회와 포항참여연대 등 10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포스코 부당해고 복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적인 포스코 노무관리는 무원칙하고 황당한 이유로 해고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코 직원이자 전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인 한대정씨와 포스코 협력사인 포롤텍 직원 박원규씨를 부당하게 해고된 피해자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포스코가 최근 대법원에서 해고무효판결을 받고 복직한 포스코지회 노조간부인 한대정 씨를 동일한 사안인 업무방해 및 폭력혐의 등을 적용, 다시 해고했다"며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인 포롤텍 노동자 박원규 씨는 지난 4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파트장의 지적을 받았고, 근무지 무단이탈 등을 이유로 해고했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대외적으로는 더불어 함께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내세우면서 자회사와 하청업체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법 위에 군림하는 무법적인 노무관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최정우 회장이 수년 동안 보여 준 노무관리와 산재사고에 대응하는 방식은 은폐와 축소, 해고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대정 씨는 "시설물 침입이나 폭행 건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에서 복직하도록 판결했다"며 "이후 벌어진 임직원 차량 미행이나 주주총회 회사 직원 폭행 건은 신고도 없고 고발도 없는 일방적 주장일 뿐인데 회사 측은 그것을 이유로 징계를 해 부당하다"고 밝혔다.

 

박원규 씨는 "땀이 나서 잠시 마스크를 벗었을 뿐이고 근무지에서 나올 때도 관리자에게 얘기했음에도 무단이탈이라며 해고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포스코 복직대책위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많은 산재사고에도 책임지지 않은데다 최근 사내에 심각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법적인 노무관리 배후에서 해고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부당 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최정우 회장은 사퇴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