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도 '물폭탄'… 수도권 강한 비 내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 3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중고차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8시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일부 강원도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날인 7월 1일까지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오후 8시 인천 옹진과 경기 수원·용인·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에서 호우경보가 해제됐으며, 경기 화성·평택·오산·이천·안성에는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이날 수도권에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에 평균 17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져 주택과 차량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양주시 산북동 샘내마을에서 하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 15명이 고립 위기에 처해 소방당국이 구조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3시쯤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서는 범람한 하천에 버스가 갇히는 사고가 나 소방당국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등 8명을 구조해 이 중 2명을 병원에 이송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중고차 매매단지에 빗물이 들어차 차량 100대가 물에 잠겼다.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30일 저녁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통제된 서울 성동구 응봉교 인근의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주택 침수 11건, 농경지 침수 1㏊가 접수됐고 차량 105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도로 침수 32건, 도로 낙석 등 13건, 도로 침하 1건, 가로수 전도 27건 등 교통에 지장을 주는 피해도 많았다.

 

인천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졌으며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에서 아반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사고 후 도로에 나와 있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뒤이어 오던 승용차 2대에 치여 숨졌다.

폭우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된 30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0시쯤 인천시 서구 봉수대로 샘내들 사거리가 침수돼 40분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됐으며 미추홀구 문학 사거리∼문학터널의 2개 차로도 빗물에 잠기면서 이날오전 5시께 통제됐다가 40분 만에 해제됐다.

 

이날 오전 계양구 하야동 터널이 침수돼 고립된 차량에서 30대 여성이 구조됐다.

 

오후 들어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한 카페·캠핑장 신축 공사장에서는 빗물에 섞인 토사가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인근 깊이 1m가량의 배수로가 막혀 빗물이 역류하고 도로로 흘러나와 차량 통행이 지체됐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신고 87건이 119에 접수됐다.

 

서울에서도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통제되고 강남 탄천공영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성동구의 한 빌딩 앞에서 땅꺼짐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