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쇼크(콜린 칼·토마스 라이트, 이기동 옮김, 프리뷰, 2만8000원)=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인 콜린 칼과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센터장인 토마스 라이트가 팬데믹이 초래한 파장과 국제질서의 미래를 통찰한 책. 저자들은 팬데믹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종말을 고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유세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이돌이 된 국가(류하이룽 엮음, 김태연·이현정·홍주연 옮김, 갈무리, 2만원)=류하이룽 중국 런민대 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학자 12명이 중국의 인터넷 문화와 팬덤 민주주의에 관해 분석한 책. 2016년 1월 발생한 이른바 ‘디바 출정’ 사건을 토대로 나타나는 사이버 민족주의의 새로운 양상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시도한다.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박문호, 김영사, 2만5000원)=‘대중의 과학화’를 모토로 한 시민학습모임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이사장인 저자가 14년간 이어온 강의 ‘137억 년 우주의 진화’와 ‘특별한 뇌과학’의 핵심을 엮은 책. 우주의 긴 역사를 과학의 눈으로 정리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2019년 출간한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이은 후속편.
조선통신사(손승철, 동북아역사재단, 1만원)=한일관계사를 전공한 손승철 강원대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통신(通信)’과 ‘성신(誠信)’의 상징으로 인식된 조선통신사를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쓴 개론서. 책에는 통신사 구성, 임무, 여정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비스마르크(이이다 요스케, 이용빈 옮김, 한울엠플러스, 2만6000원)=독일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는 현대 독일의 토대를 놓은 인물 혹은 아돌프 히틀러의 선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논쟁적 인물. 일본 역사학자인 저자는 비스마르크가 지닌 이러한 양면성에 주목해 그의 삶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술했다.
유럽도시기행 2(유시민, 생각의길, 1만7500원)=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펴낸 ‘유럽도시기행 1’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 이번 책에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도시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뤘다.
세상을 바꾼 10개의 딜(자크 페레티, 김현정 옮김, 문학동네, 1만7500원)=현직 언론인으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기업 CEO부터 정치가, 경제학자, 과학자 등을 인터뷰해온 저자는 자료 조사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정치, 과학 등 분야를 불문하고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비즈니스 딜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분석한다.
회복탄력 사회(마커스 브루너마이어, 임경은 옮김, 어크로스, 1만9800원)=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세계 경제 석학들이 참가한 온라인 세미나 ‘마커스 아카데미’에서 이뤄진 논의를 재구성한 책. 팬데믹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이 담겼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조너선 콘린, 우진하 옮김, 타인의사유, 1만8500원)=애덤 스미스부터 대니얼 카너먼까지 경제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경제사상가 13인의 사상과 삶의 궤적을 현대 경제학자들이 해설한 책. 관세청장을 맡아 어쩔 수 없이 수입품들을 검열해야 했던 애덤 스미스의 일화부터 양성애자였던 존 포브스 내쉬 2세의 이야기까지 경제사상을 넘어 사상가들의 삶의 궤적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박수레, 책만, 1만6800원)=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 포르쉐에서 인터랙티브 프로덕트 UX(사용자경험)디자이너로 일한 저자가 안전과 기능, 편의성을 추구해온 자동차의 발전사와 함께 재미있게 정리한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연대기. 스포츠카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면서 경험하고 학습해 뒀던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온갖 기능과 발전사를 20가지 주제로 압축해 맛깔나게 엮었다.
나무가 있는 기차역(김응기, 지식과감성#, 1만2000원)=30여년간 철도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임을 앞둔 서울지하철 1호선 방학역의 책임자인 김응기 역장이 사라져 가는 간이역과 주변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펴낸 책. 김 역장은 코레일 사보에 ‘나무가 있는 기차역’이라는 주제로 2016년부터 5년간 연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