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의성·안동 기온 35도 넘겨…강릉·정선도 34도 웃돌아 부산 해운대 등 해수욕장 오전부터 붐벼…대천해수욕장에도 1만 명
7월 첫 일요일인 3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수욕장과 계곡 등마다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 대부분 지역 낮 기온 30도 훨씬 상회
서울(동북권 제외)과 대구·경북, 광주, 세종과 충남 홍성·부여, 경남 양산·합천·창녕, 전남 화순·나주·담양, 충북(보은 제외), 강원 남부산지·삼척평지·홍천평지·강릉평지·춘천·화천, 경기 여주·성남·가평·양평·광주·안성·이천·용인·시흥, 전북 순창·전주·정읍·익산·완주 등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나머지 지역에는 모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웃돌았다.
오후 2시 기준 경북 의성의 기온이 35.6도까지 올랐고 안동도 35.1도에 이르렀다. 대구와 경북 상주·구미가 34.8도, 청송 34.7도를 기록했다.
강원지역도 정선 34.8도, 강릉 34.3도였다.
경북 영덕에서는 온열질환자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해변 마라톤에 참가한 40대 남성이 영덕군 대진해수욕장 부근을 달리다 탈수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는데, 다행히 119 구급대 응급처리를 받은 뒤 점차 회복했다.
◇ 해수욕장마다 물놀이 인파…개장 전이어도 '풍덩'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피서객들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상당수 피서객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고, 백사장에서 태닝을 하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 광안리와 송정, 송도해수욕장 등 다른 부산 공설 해수욕장에도 여행객과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협재, 함덕, 이호, 월정 등 제주지역 주요 해수욕장은 피서객 차량으로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전날 개장한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도 1만여 명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거나 수상 놀이기구를 타며 짜릿한 모험을 즐겼다.
만리포, 꽃지, 몽산포 등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여름 바다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일 문을 연 인천 왕산·을왕리·하나개·동막·민머루 해수욕장 등을 찾은 연인과 가족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오는 8일부터 차례로 문을 여는 강원지역 해수욕장도 피서철처럼 붐볐다.
경포·안목·송정·속초·낙산·망상 등 강원 도내 주요 해수욕장은 시원한 커피를 들고 여름 바다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죽도·인구·기사문 등 양양지역 해변은 파도를 타며 무더위를 날리는 서퍼들로 가득했다.
전남 무안 홀통해수욕장과 영광 백바위해수욕장 등 '차박' 명소로 알려진 바닷가에는 이른 시간부터 캠핑족들이 들어찼다.
울산 진하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 1천200명가량이 찾아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서핑을 즐겼고,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은 일산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았다.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과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부안 변산해수욕장에는 많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찾아와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 계곡·유원지에도 피서객 발길…쇼핑몰·극장도 붐벼
경기도 용인의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시민들은 파도풀에서 물놀이를 하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며 일찍 찾아온 여름을 즐겼다.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호수,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동두천 소요산 등 지역 명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와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남구 이기대공원 등지도 시민들로 붐볐다.
전날 물놀이 시설이 개장한 대구 도심 놀이공원 이월드에 6천여 명, 달성군에 있는 워터파크 스파밸리에 4천여 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충북의 속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오후 1시 기준 약 7천 명이 가벼운 차림으로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여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고,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도 3천900여 명이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는 1천300명가량이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