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이후’에 대비하는 이들의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 연금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ETF를 통한 연금투자 활성화 및 자산배분형 상품 라인업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감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출시한 TDF 액티브 ETF 10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의 TDF ETF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이 개발한 ‘KODEX TDF액티브’ 2030·2040·2050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자산배분곡선(글라이드 패스)를 적용했다. 전세계 50개국 상장 주식 지수와 대한민국 정부 발행 채권 지수를 혼합해 지수를 산출했다. 주식 비중을 처음에는 80%(채권 20%)으로 고정하다가, 특정 기간 이후 부터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져 올수록 주식 비중의 축소 속도를 올리는데, 주식 비중이 20%가 되면 이후 고정된다.
한화자산운용은 2060년을 은퇴시점으로 잡은 상품을 개발해서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Morningstar)와 공동으로 글라이드 패스를 만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지수, 글로벌 채권 지수 등 총 5개의 하위지수를 혼합해 산출한 기초지수로 자산을 운영한다. 아울러 이 지수는 한국의 인적자본·자본시장 가정에 근거해 매년 재검토 및 재구성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TDF 관련 상품 중 최저 보수를 책정해 장기투자 시 비용 절감으로 더 높은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액티브’ 2030·2040·2050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로부터 지수를 산출받는다. 글로벌 주식 지수(9개), 글로벌 채권 지수(4개) 및 글로벌 현금성 자산 지수(1개) 등 총 14개의 하위지수를 혼합하여 지수를 산출한다. 키움자산운용은 주식시장의 역사적 변동성 및 목표 리스크 수준을 고려하여 전체 포트폴리오의 연령대별 목표 리스크 수준을 결정한 뒤 그 수준 하에서의 수익 극대화 모델을 통해 연령대별로 각 자산군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아울러 각 자산군 내 하위지수에 대해서는 동일가중 방식으로 비중을 결정한다.
TDF ETF 출시에 맞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확한 상품구조 이해를 통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는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성과와 운용성과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중보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용능력에 따라 ETF의 운용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아 향후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의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CHECK 단말기, 거래소 및 자산운용사 ETF 홈페이지에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