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 다른 이들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테라·루나에 디페깅(스테이블 코인 가격 불안정)이 계속되는 등 문제들이 몇 개 감지되는 게 있어서 선제적으로 투자 유의를 지정했다.”
강두식 빗썸 투자자보호실 실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빗썸 투자자보호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투자 유의를 지정할 때 상당히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강 실장은 투자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빗썸이 기존 FDS(이상감지거래금융)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지원센터는 온·오프라인 고객센터로 대면·유선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자산보호팀은 월릿의 정책을 수립하거나 입출금 관리, 오입금 처리 등을 담당한다.
빗썸은 지금까지 고객과 소통을 통한 투자자 보호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공들일 방침이다. 고객보호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과 법률상담·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검토 중이다.
테라·루나 사태로 도마에 오른 ‘가두리(거래소 간 입출금 금지)’논란에 대해 강 실장은 “(입출금 금지) 전에 투자한 사람과 후에 투자한 사람들은 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전 투자자들은 테라·루나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이들이라면, 이후 투자자는 ‘가두리’를 보고 투자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가두리 현상이란 루나 사태 당시 거래소별로 입출금 금지 규정이 달라, 일부 거래소에 루나 가상화폐가 거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던 상황을 일컫는다.
강 실장은 “우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규정을 임의대로 해서 (분리)했다면 더 큰 혼란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규정하는 빠른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법이 없으면 거래소들이 아무리 투자자를 보호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며 “최소한 법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좀 더 투자자를 보호할 정보와 실효성 있는 부분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