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 -2.1%로 예측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까지 연속 마이너스를 예고한 것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했다.
CRS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미국 경제가 연착륙·경착륙·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후퇴) 가운데 어디로 향해 가는가’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연적 인과관계는 아니고 일부는 시차도 있었지만, 1950년대 이후 모든 경기 후퇴는 장기간 금리 인상 후에 일어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플러스 성장과 함께 실업률은 소폭 오르는 연착륙에 무게를 뒀다. 6월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말 이후 최대인 8.6% 급등하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며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CRS는 또 직전 미국 경제의 침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 있었던 만큼, 경착륙이 발생할 경우 더블딥(Double Dip·경기 회복 후 재침체)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블딥이 현실화하면 1980년대 초 2차 석유파동 이후 40년 만이다. CRS는 연준이 경착륙 우려 때문에 금리를 신속히 올리지 않을 경우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더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원유 공급을 줄일 경우 국제유가가 3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커니버가 최근 고객들에게 메모를 보내 “러시아가 하루 300만배럴을 줄일 경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90달러, 하루 500만배럴을 감축하면 배럴당 380달러라는 성층권(stratospheric)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세계 3대 유종의 배럴당 가격이 1일 기준 106∼111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