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을 전후해 시작된 ‘하투’(夏鬪·여름 투쟁)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에 육박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률과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맞물리면서 강성 투쟁이 예상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민주노총이 서울 중구 일대에서 개최한 ‘7·2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약 5만명이 참가했다.
집회와 행진으로 차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행진이 한창이던 오후 5시쯤에는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사거리는 일반 시민 보행자와 시위대, 오토바이 등이 뒤엉키며 혼란한 모습도 포착됐다. 시민들이 택시에서 내려 뛰어가고, 배달원들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차량을 직접 끌고 도로를 건너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2년 레미콘운송노동자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달 30일 레미콘 제조업체 대표들과 진행한 운송비 인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거리로 나섰다. 레미콘운송노조는 현재 회당 5만6000원 수준인 운송비를 2년에 걸쳐 7만1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조업체는 지난해 레미콘 납품가격 4.9% 인상, 올해 4월 13.1%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가격에 포함된 운송비는 지급 못 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제조사들은 20% 넘는 인상폭은 과도하며 9%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날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아 운송료 인상폭과 노조전임자 노동시간 면제 수당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또한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4년 만에 파업이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는데, 재적 인원 71.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4일 예정된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이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이나 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금속노조 차원의 대규모 파업과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개별 사업장의 노동조합도 단체행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