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 전염병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염병 및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원숭이두창 발생에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전문가는 제한된 검사와 백신 공급으로 전염병이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미국은 검사 간소화와 백신 제공, 치료제 접근 등에서 뒤처져 있다”며 “세 가지 영역 모두 느리고 관료적이며 이는 발병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존 앤드루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중보건 연구소 부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앤드루스 교수는 “우리는 5, 6번의 코로나19 파고를 겪었고 매번 허를 찔렸다”며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같은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원숭이두창 통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우리는 그것(원숭이두창)이 어떻게 퍼지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감염된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 장비들과 백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30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위싱턴CD 등에서 46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검사 부족으로 이 숫자는 실제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 전문가 셀린 가운더는 “우리는 검사가 가능했고 이미 백신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CDC와 식품의약국(FDA)의 관료주의 탓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