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질주하는 음주운전자 붙잡은 ‘쿠팡 배송기사’

경찰, 쿠친에게 감사장·포상금 준다
YTN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추적해 잡은 쿠팡 배송기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대낮에 만취한 30대 운전자 A씨가 서울 도심에서 차를 몰았다. 이 운전자는 경찰의 음주측정을 피해 도주했는데, 쿠팡 배송기사(쿠친)가 끝까지 추격해 붙잡았다.

 

도심을 질주하던 음주운전자 A씨는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차를 돌려 들어갔는데, 이를 쿠친이 배송차량을 몰고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빠져나가는 길을 막은 쿠팡 배송차량을 들이받기도 했다.

 

A씨가 배송차량에 길이 막혀 못 나가는 동안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그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면허취소에 해당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 

 

A씨를 추격해 붙잡은 쿠친 박선우 씨는 “근처에 어린이 보호구역도 많고 해서 그냥 막연히 따라가서 멈춰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인근 교차로에서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호가 여러 번 바뀌는데도 움직임이 없는 차를 보고 수상하다고 느낀 것이다. 

 

A씨는 경찰을 발견하자 곧바로 도망쳤고, 이후 박씨는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A씨를 700m 넘게 뒤쫓아가서 도주를 막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음주운전자 검거를 도운 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