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버터나이프 크루' 회의적… 여가부 폐지해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과 관련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이번 사건은 여가부가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더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징계’ 파동 속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세 이탈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필리핀 특사로 파견됐을 때,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가 출범했다”며 “저는 이와 같은 여가부 지원 사업에 회의적”이라고 적었다.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는 △성평등 △젠더갈등 완화 △공정한 청년 일자리 환경 조성 △마음돌봄 등 4개 분야에서 청년들이 발굴한 의제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및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여가부 사업이다. 여가부는 17개 팀을 선정해 지난달 30일 ‘버터나이프 크루’ 4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다.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며 “오히려 명분을 내걸고 지원금 받아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바로 이런 모순 때문에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생긴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이 특정한 이념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 이념을 국가가 노골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지원금 받아가는 이념은 ‘관제 이데올로기’”라고도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의 관성이 문제”라며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과거에 지탄받았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여가부를 정조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여가부가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더 보여줬다”며 “이와 별개로 여가부의 세금 낭비성 사업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이대남’ 지지층들을 끌어안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거취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로 불명확해지며 ‘이대남’의 이탈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제 차단에 나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