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확 줄이자”… K탄소중립 이끄는 부산환경공단 [지방기획]

‘친환경 경영’ 선두주자

지역 환경 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소각장·매립장 등 24개시설 운영
ICT 스마트 하수처리시설 구축으로
1억2000만원 전력 비용 절감 효과
“올 배출 49만t” 획기적 감축 목표도

‘시민과 환경문제 공유’ 캠페인 주도
전국민 참여 운동으로 확산 계획
부산환경공단 강변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

‘환경’이 지방행정의 핵심 중 하나가 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의 환경정책 구현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환경공단은 친환경 경영을 통해 ‘환경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 곳으로 점차 인정받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분뇨처리시설 △쓰레기소각장·매립장 등 청소시설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위탁사업 등을 관리·운영하는 부산시 산하 공기업으로, 2000년 1월 설립됐다.

부산시민이 매일 사용하고 버린 물과 쓰레기 처리 업무를 전담하는 부산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매립장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부터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 사업과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자원순환협력센터 등을 운영하며 명실공히 부산 지역 환경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000년 1월 부산 지역 4개 환경기초시설 수탁 업무를 시작으로 출발한 부산환경공단은 현재 13개 하수처리시설과 2개 소각처리시설, 1개 매립시설 등 총 24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음식물자원화시설 및 하수찌꺼기 건조시설 운영과 시민환경교육 및 캠페인 추진 등 환경 관련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환경전문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범 이후 20여년간 사업 영역 확대, 운영 시설 증가 등 양적인 확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도 동시에 이뤄가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환경기술 고도화와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4차 산업에 따른 끊임없는 경영혁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유일 5년 연속 1위 선정 △2021년 지방공기업 발전유공 대통령 표창 △일자리 정책 추진 장관 표창 수상 △2년 연속 국제숙련도 시험 인증 등의 결실을 맺었다.

◆탄소중립·온실가스 감축… 시대적 과제 이행

최근 저탄소 사회,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대응과 같은 환경문제는 세계적인 이슈가 된 상태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환경 친화적 기술 등이 적극 요구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불가결의 문제다.

부산환경공단은 이와 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다양한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하수처리장과 같은 환경기초시설은 사실상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곳이다. 생활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양이 있고, 처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단은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 올해 공단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는 49만t이다. 이는 2017년부터 3년간 평균 배출한 양의 80%로, 결코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

공단은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과 스마트 시스템 적용으로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고효율 기기 교체와 태양광 및 태양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또 처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소화가스나 폐열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화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소각장의 폐열 증기를 르노코리아와 삼성전기 등 지역 산업체에 판매해 약 36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소각장 인근 주민에게 31억원 상당의 폐열을 무상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공기업으로 지역과 상생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국 광역시 최초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부산환경공단은 자체 에너지 진단을 통해 처리장의 에너지 낭비요인을 개선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공단 자체 사업장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 하수처리시설 구축과 빅데이터 기반 하수처리 시스템 정착은 물론,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전력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지역사회와의 환경 협력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환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업·대학과 함께 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공단의 시설을 테스트베드(Test-Bed: 시험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공유제도 활성화하고 있으며, 지역 8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생 표준 현장실습 학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밀폐공간 작업 안전기술 경시대회 모습.

◆사회적 가치경영 실현… 환경교육과 시민소통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경영 철학)이 화두다.

부산환경공단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안정 운영과 친환경 기술 개발, 지역사회 환경협력 및 시민환경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 공단의 각종 환경기초시설은 매년 2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하는 환경교육 현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 위치한 자원순환협력센터는 연중 ‘에코투어버스’와 다양한 업사이클링 아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될 만큼 교육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시민참여와 소통은 부산환경공단의 안정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공단의 각종 시설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사회적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단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주민참여예산제, 환경모니터링단 운영, 고객만족도 조사, 음악회와 체육대회 등 다양한 시책과 행사를 통해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시민불편운동’ 주도

부산환경공단은 지난해 11월 시민환경교육 및 환경캠페인의 하나로 ‘시민불편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이는 편리함을 추구해온 현대인의 생활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환경문제를 함께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시민과 지역사회가 환경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은행, 대선주조, 신세계백화점 등 부산 지역 36개 기관과 기업, 시민단체 등이 동참하고 있다.

부산시는 다회용 컵인 ‘E컵’ 사용 확대,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잔반 줄이기, 대선주조는 친환경 포장지 ‘에코탭’사용 등을 과제로 정했다.

최근 더 많은 시민과 기관 및 기업의 참여를 위한 영상 공모전을 통해 ‘시민불편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문화 메세나(문예후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수질·대기질·안전·청렴 4대분야 무사고 위해 총력”   

 

지난 1월 부산환경공단 수장으로 부임한 안종일(사진) 이사장은 ‘안전경영’을 필두로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질과 대기질, 안전, 청렴 등 4대 분야 무사고를 위해 공단의 직원들이 동참할 것을 주문한다.

 

안 이사장은 “공단의 사업은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것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역시 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공단 내 각종 시설의 완벽한 운영을 강조했다.

 

부산환경공단은 법적 기준보다 강화한 자체 수질 및 대기질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처리기술과 공정의 고도화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민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질과 악취를 점검하고, ‘베코119 신속대응반’ 운영을 통해 수질 기준치 초과에도 사전 대응한다. 직원들의 안전의식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 중이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위험한 현장 상황을 가상 형태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모를 시범 착용하고 있다.

 

특히 밀폐공간 작업 안전기술 경시대회를 열어 직원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통해 중대재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청렴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3급 이상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와 시민·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청렴옴부즈맨 운영, 직원 청렴강사 양성 등 경영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과 함께 ‘날마다 성장하는 조직, 일하기 좋은 직장’을 모토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조직 만들기에 착수했다. 안 이사장은 “직원 모두가 부산환경공단 가족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면서 “직원 상호 간 존경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일하며 보람과 재미를 느끼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관리 제도를 확립해 능력과 역량을 우선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키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사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조직,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가족친화적·수평적인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육아휴직제·가족돌봄휴가 등을 시행해 출산과 육아 지원을 확대하고, 가족친화경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