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국내 첫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보름이 다 돼가지만,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회복기에 접어들어 조만간 격리해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변이 거의 사라진 만큼 원숭이두창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퇴원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1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인 A씨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의료원의 조승연 원장은 5일 통화에서 “새로 생기는 수포가 없고 병변도 소실됐다”며 “아직 PCR에서 양성이 나오는데, 음성이 확인되면 언제 퇴원할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인 A씨는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처음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발병 기준 2주가 넘었다. 현재 증상 대부분이 사라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병변의 껍질이 벗겨지고 건강한 새 피부층을 생성할 때까지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원숭이두창의 격리기준을 격리일 수나 검사 기준으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방역당국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만의 기준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모든 병변의 딱지가 떨어지는 등 회복이 확인되면 주치의가 임상 증상과 전염기 판단 경과를 고려해 해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환자의 병변이 사라지고 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더 이상 감염력이 없다고 판단해 격리해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조 원장은 “PCR만 음성으로 나올 경우 빠르면 이번주 안에도 퇴원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이는 질병청이 전문가들과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일한 제2급 감염병으로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알려져 있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