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24% 하락한 배럴당 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WTI는 10%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97.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9.45% 폭락한 배럴당 102.77달러를 기록했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석유 수요를 축소하기 시작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석유 시장은 최근 휘발유와 디젤 수요의 명백한 약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시티는 경기 침체에 빠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적인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WTI는 지난 3월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브렌트유는 1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높은 가격은 고물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 미국에서 올 여름초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TD증권은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